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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어머니 경제학
구분 위원기고 조회수 9432
작성자 현오석 작성일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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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선일보/경제초점]                                  

어머니 경제학


현 오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어머니는 ‘명사(noun)’가 아니라 ‘동사(verb)’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어머니’라고 부를 때 그 말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안에는 무엇을 해달라든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동사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뜻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어머니날을 기념해 전업주부의 노동력을 서비스 제공업자의 연봉으로 계산한 조사이다. 이 조사에 의하면 전업주부인 어머니는 요리사, 운전수 등 1인10역을 동시에 수행하며 연봉으로 환산하면 13만8095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낸시 폴브레는 현대 경제의 발전이 이기심을 뜻하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뿐 아니라 여성의 이타적인 돌봄을 뜻하는 ‘보이지 않는 가슴(Invisible Heart)’에도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처럼 여성의 가사노동을 적극적인 경제활동으로 해석하자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책으로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제재정자문회의 차원에서 25~40세 기혼여성의 취업률을 2006년 말 57%에서 2017년 71%까지 끌어올리는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였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여성의 경제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미진하다. 우리나라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해 50.1%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그나마도 여성 취업자 대부분(67.7%)이 비정규직이다.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성 전체의 참가율보다 훨씬 낮다. 자녀출산 후 생후 2년까지 여성의 취업률이 25.9%까지 떨어진다는 조사도 있다. 사회적으로 영·유아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직장 생활을 위해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보육비용이 일반 봉급생활자에게는 턱없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노동부 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67.9%가 육아부담을 취업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하였다. 저출산 문제는 물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핵심적인 대책이 보육문제 해결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문제 외에도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데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흔히 ‘유리천장’이라고 불리는 직장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 유능한 여성을 고위급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개선의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직장에서 여성은 특정 직무나 직급 외에는 승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직장에서 성별과 무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때, 여성들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기업과 사회전반의 노동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여성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누이이고 동료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사회가 유독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과 희생을 당연시 해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그들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 또 우리 경제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서 그들의 능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되짚어 보고, 의식과 제도의 개선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가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남성일지 모르나 향후 우리 경제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선일보 2007.5.18)

 
460 위원기고 어머니 경제학 현오석 2007.05.21 9432